2014 속풀이 마을토크쇼 현장스케치 - 시니어동화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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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화사랑연구소 작성일19-07-11 10:27 조회161회 댓글0건본문
2014 속풀이 마을토크쇼 현장스케치 (2014.12.15)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은 ‘나와 마을’에서 그의 고향 마을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묘사했다.
비록 가난한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에게 마을의 이미지는 아마 따뜻하게 남았으리라.
그렇다면 2014년, 올 한 해 마을활동가들은 어떻게 마을을 그렸을까?
지난 12월 15일(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그간의 마을활동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 놓는 ‘2014 속풀이 마을토크쇼’가 열렸다.
시니어 동화 연극 공연과 5人5色의 마을살이 속풀이 토크설전, 찰나속의 마을 사진전과 뽕짝뽕짝 중창단의 공연까지.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의 사회로 열린 ‘2014 속풀이 마을토크쇼’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속풀이 마을토크쇼>의 개막은 동화 뮤지컬 봉사단체인 <시니어 동화 사랑회>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공연에 출연한 어르신들은 올빼미, 아기 뱀, 하얀 새, 검은 말, 하얀 까마귀 모습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시니어 동화 사랑회>는 이규원 동화작가를 비롯하여 58세에서 86세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주민모임으로,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며 열심히 마을의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한 분이 “지금 창 밖에 서울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조병화 시인의 <창외설경>을 낭송하여 눈이 내렸던 이날 행사장에 운치를 더했다.
▴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똑똑도서관 김승수 대표, 시니어 동화사랑회 이규원 대표,
성동구 마장초등학교 아버지회 민운기 회장, 강북구청 김진미 마을담당관,
금천구 마을로청년활동가 정소민, 양천구 자치구마을생태계지원단 최진웅 사무국장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세대가 마을활동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었다.
올 한 해 동안 마을주민들과 세대 공감 할 수 있는 소통과 마을활동을 어떻게 얼마만큼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5명의 단체 소개가 진행되었다.
<시니어 동화 사랑회>이규원 대표는 15년 동안 동화모임을 통해서 지역에 봉사활동을 하던 중 마을사업을 하게 되었다며, 현재 지역의 소아병동과 요양보호소에서 공연도 하고 다문화 여성들과 1:1멘토링도 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마장초등학교 아버지회 민운기 회장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인성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해 아버지들이 모였습니다. 3년 전부터 아버지회가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연계하고 있는데 아버지들이 모이니까 아이와 엄마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모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재 52명의 아빠들이 모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강북구청 김진미 마을담당관은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일은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마을공동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3년차가 되면서 ‘일’보다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라며, 마을공동체 업무가 한마디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밝혔다.
양천구 자치구 마을생태계 지원단(이하 자생단) 최진웅 사무국장은 “자생단은 마을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간지원조직”이라고 설명하며,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자하는 주민들에게 행정적 지원을 비롯하여 준비과정에서의 멘토링지원, 장소지원 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정소민 금천구 마을로청년활동가는 “금천구에서 마을청년활동가로 7개월째 활동하고 있어요. 마을공동체 안에서의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마을살이에 대한 고민도 하고 깨달음도 많이 얻고 있답니다.”라며 청년 마을활동가로서 본인을 소개했다.
▴ 속풀이 마을토크쇼가 진행되는 시청 다목적홀 뒤편으로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찰나 속의 마을’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다양한 마을살이의 순간들을 볼 수 있었다.
이규원 대표는 “동화모임을 열정적으로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가족들에게도 전달이 돼요.
그래서 닉네임이 ‘해피 할머니’들이 됐어요.
요즘은 어린이대공원에서 빈 교실을 제공받아서 그곳에서 모여 공연연습을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며, <시니어 동화 사랑회>를 통해 인생 2막의 즐거움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동화로 어린이들과 일상을 소통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운기 회장은 마장초등학교가 축산물 시장 안에 위치해 있기에 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이 많이 있었는데, 아버지회가 나서서 상인회와 어린이 소방훈련도 함께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학교 주변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버지회의 일원으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또, 김진미 마을담당관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활동을 통해 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자생단 최진웅 사무국장은 “마을 어르신들은 관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어려워합니다. 특히 정산 등 회계부분을 힘들어 하죠. 관민 사이의 중간역할을 하는 자생단이 마을활동의 어려운 지점을 잘 지원하여 마을활동이 결실을 맺을 때 흐뭇합니다.” 라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마을활동을 후회한 적, 갈등이나 아쉬웠던 점 등에 대해 물었다. 최진웅 사무국장은 “왜 했나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역주민들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섣불리 관여하기 어렵습니다.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합니다.”
정소민 양은 “직접적인 갈등을 겪은 적은 별로 없었어요. 그러나 사업 활동이 한 사람에게 몰려 있을 때 왜 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사업비를 지원받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사업으로 하는 경우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어요.”
김진미 마을담당관은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마을주민들의 닫힌 마음과 부딪힐 때 어려웠어요. 마을활동에 대한 목표는 같지만 관점의 차이로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러나 2년차부터는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시 시작했고 3년차에는 서로 보듬어주는 단계가 됐어요.”
민운기 회장은 “아버지들은 낮 시간에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행사가 낮에 있을 때 대표 혼자 진행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칭찬은 받지만 자꾸 혼자하게 되다보면 외롭습니다. 그리고 마을활동에 과정보다는 눈에 보이는 성과 위주로 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과정도 중시했으면 합니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대단 하세요’ 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한다. 대신에 동참해 주는 아버지들이 많이 있기길 바란다고 한다.
이규원 대표는 “과정이 훨씬 행복합니다.
도시락 싸와서 같이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시니어 동화 사랑회> 회원들 대다수는 연세가 많아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래서 젊은 행정가가 필요해요.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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