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있는 둘째들에게 바치는 책 『내 이름은 둘째』 서숙원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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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화사랑연구소 작성일19-07-11 11:04 조회237회 댓글0건본문
세상의 둘째들이라면 연두의 마음에 대부분 공감할 거예요. 가족들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연두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2018. 09. 28)
-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그림책 『내 이름은 둘째』 의 주인공 연두는 언니한테 치이고, 동생한테 밀려 둘째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소외감, 질투심으로 힘들어한다. 특히 동생이 태어나고부터 달라진 부모님의 행동에 당황한다. 막내일 때는 어떻게 행동해도 귀여움을 받다가 동생이 태어난 뒤 같은 행동을 해도 늘 꾸중을 듣게 된 것. 다. 그러던 어느 날, 연두의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앞으로 연두의 마음, 연두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
『내 이름은 둘째』 를 쓴 서숙원 작가는 방송작가이자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에 재능을 발견, 인성에 관한 책을 쓰고 인성 강사로 활약 중이다. 늘 동화 같은 삶을 꿈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이자 천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 스토리텔러. 『내 이름은 둘째』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꽁꽁 쌓아둔 작가의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펼쳐놓을 예정이다.
『내 이름은 둘째』 작품 소개 부탁드려요.
삼 남매 중 둘째인 주인공 연두의 속마음을 표현한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일 중 하나가 형제, 자매간의 태어난 순서라는 말이 있듯이 둘째로 태어나서 가족들 사이에서 겪게 되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자리에 불만이 있겠지만 유난히 둘째들에게는 억울한 면이 많다는 것에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둘째가 있는 집의 엄마, 아빠, 첫째 모두 조금씩 뜨끔 할 거에요. 모두가 이 책을 보면서 둘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이 세상의 모든 둘째들을 위한 책입니다.
둘째 연두의 마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요. 직접 겪어본 상황들일까요?
물론입니다. 세상의 둘째들이라면 연두의 마음에 대부분 공감할 거예요. 가족들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연두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5남매 중 셋째로 자란 저 역시 연두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답니다. 특히 언니의 옷을 물려 입는 것 때문에 어릴 적 투덜거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도 속 깊은 연두는 짜증내지 않는걸 보면 기특하기도 하죠. 불평 속에서도 자신을 찾는 가족들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극복해가는 연두는 분명히 아주 멋지게 성장 할 겁니다.
이 책 속에서 ‘둘째’에 관한 정의가 새롭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진짜 둘째란 동생이 있는 둘째랍니다. 동생이 있는 둘째와 동생이 없는 둘째는 비교 할 수 없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둘째 본인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가끔은 엄마인 저 스스로 ‘내가 둘째에게 왜 이러지?’ 싶게 미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늘 둘째에게 늘 양보를 권유하고 있더라구요. 아이는 얼마나 그 부분이 힘들었을까 싶어요. 예전에 방송일로 인터뷰 했던 분 중 잊혀지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둘째로 살면서 얼마나 서러운 일이 많았는지 어른이 돼서도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이 ‘내 자식은 둘째를 만들지 않겠다.’ 였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이를 하나만 낳았다고. 이 책을 읽고 둘째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둘째가 서럽지 않은 일상을 위해서 이 책은 탄생 했습니다.
초고는 긴 내용 이었다고요. 아쉽게 빠진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넣고 싶은 내용이 무궁무진했지만 그림책이라는 특성상 내용이 한정되어서 눈물을 머금고 생략했답니다. 할아버지의 막내 남동생에 대한 폭풍 애정, 아빠의 눈에 띄는 막내 파랑이 사랑(돌잔치, 결혼식에 파랑이만 데려 가심-뷔페 좋아하는 연두는 파랑이가 너무 부러움, 파랑이가 먹고 싶어하는 건 다 사 주시는 아빠) 자동차를 탈 때도 뒷자리 중 좁고 불편한 가운데 자리는 늘 연두 자리, 다툴 때- 언니한테 버릇없다~ 동생에게 누나답게 행동해라~ 혼나고 언니 옷만 물려입다 어쩌다 생일에 새 옷 사줄 때 남동생 물려줘야 한다고 회색이나 곤색 옷만 사주는 엄마, 그것도 연두가 별로 안 좋아하는 점퍼나 패딩..연두는 핑크 드레스를 좋아하는데. 등등 너무나도 많아요. (웃음)
인성교육 강사로 활약,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만한 재밌는 동화책 소개 부탁 드립니다.
재미있는 동화는 너무 많지만 인성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너무 유명하지만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 황선미 『초대받은 아이들』 , 고정욱 『가방 들어주는 아이』 , 후안 이춘 『친절한 친구들』 , 포르투갈 전래동화 『돌멩이 수프』 , 독일 전래동화 『토끼와 고슴도치』 가 생각납니다.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 『내 이름은 둘째』 두 권의 작업 방식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두 권 모두 협동작업으로 만들어진 책들입니다. 『말만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는 김은미 작가와 함께 작업 했는데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작가이고 서로 아이들 키우는 방식이 비슷하고 마음도 잘 통해서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김민지 작가와 함께한 『내 이름은 둘째』 는 글을 완성한 후에 그림을 그리느라 김민지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습니다. 글 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해줬을 뿐 아니라 글을 쓴 제 머릿속의 이미지를 100% 마음에 들게 그림으로 옮겨준 김민지 작가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김민지 작가는 첫째인데 이 책의 그림을 그리면서 둘째인 연두에게 푹 빠졌답니다. 첫째로 살면서 둘째들의 마음을 잘 몰랐다고 하네요. 동생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다짐 했답니다.
후속작도 동화일까요? 앞으로 집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벌써 쓰고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은 글에 대한 욕심이 많답니다. 『내 이름은 둘째』 가 첫 번째로 탄생했지만 『내 이름은 첫째』, 『내 이름은 막내』, 『내 이름은 엄마』, 『내 이름은 이모』, 『내 이름은 할머니』, 『내 이름은 삼촌』 등등 내 이름은 시리즈의 탄생을 기대해 주세요.
책 속의 주인공은 한명이 아니겠죠? 둘째가 엄마가 되고 이모가 되고 할머니가 되니까요. 첫째가 아빠가 되고 삼촌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세상이니까요. 누구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주변 사람들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시각을 바꾸면 세상을 얼마든지 지금보다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내 이름은 둘째서숙원 글/김민지 그림 | 별글
모든 둘째아이들이 느낄 법한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나아가 남들의 인정과 사랑을 넘어 스스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당당하게 성장하는 둘째를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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